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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전신(송운화)은 소녀시대에 꿈꾸던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명문대를 졸업했고, 회사에서는 팀장으로서 모두가 인정하는 실적을 낸다. 결혼할 상대도 있다. 실상을 보자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명문대 졸업까지는 좋았으나, 팀장으로서 실적을 내려면 야근은 필수다. 약혼자는 린전신의 사정이 어떻든 5분도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한다. 팀원들은 린전신의 흉을 본다. 나이가 들어서 절대 린전신처럼 되지 않겠다고 말한다. 린전신도 공감한다. 열여덟 살이었을 때 자신은 절대 지금의 모습으로 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진실과 마주한 린전신은 열여덟 살에 썼던 노트를 꺼낸다. 당시 좋아하던 유덕화의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소녀시대를 생각하는데.. 당신의 소녀시대는 어땠는가.『나의 소녀시대』는 바로 열여덟 살의 추억을 소환한다. 좋아하는 연예인과의 결혼을 생각하고 팬레터를 보내던 그 시절.. ‘행운의 편지’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동생과 행운의 편지를 써서 아무 우편함이나 넣었었는데, 린전신처럼 상대를 꼼꼼히(?) 골라서 보낼 걸 그랬다. 누가 아는가. 키가 크고 잘생긴, 게다가 유덕화를 닮은 쉬타이위(왕대륙) 같은 남학생과 친구가 되었을지.. 물론 린전신과 쉬타이위 사이는 처음부터 달달하지 않다. 린전신은 친구를 가장한 노예부터 시작한다. 그러다가 서로 좋아하게 되는 스토리인데, 가뜩이나 설레는 장면을 더 설레게 만든다.(자세히 보라고 느리게 보여 준다) 평범한 여학생이 안경을 벗고 머리 스타일만 바꾸면 예뻐지는 등 기존의 순정만화 공식을 답습하면 어떠하리. 가면 갈수록 유치해져도 괜찮다. 왕대륙의 미소 한 번이면 모든 게 용서되는 영화다. 울상마저 정이 간다. 나의 소녀시대를 되살려 슬며시 팬레터를 보내고 싶어진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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