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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과 함께 살기 123‘민주 사회’가 아니니 입시지옥이 있지― 10대와 통하는 민주화운동가 이야기김삼웅 글철수와영희 펴냄, 2015.8.15. 13000원 민주 사회인 나라 가운데 입시지옥이 있는 나라가 있을는지 궁금합니다. 아시아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사회에 민주 바람이 푸르게 부는 곳에는 입시지옥이 깃들 틈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주 바람이 불지 못하는 곳에는 독재가 춤을 추기 마련이고, 독재는 불평등하고 이어지며, 불평등은 평화 아닌 전쟁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평등을 이루는 사회라면 대학입시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까닭이 없으리라 봅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회라면 대학입시로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옥죄는 학원천국은 깃들 수 없으리라 봅니다. 한국 사회는 ‘민주 선거’를 치르기는 하지만 아직 ‘민주 사회’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민주 사회가 아닌 ‘군사독재 사회’였을 무렵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 사회를 이루려고 온몸을 바쳤습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민주 사회를 꿈꾸면서 군사독재와 맞섰고, 함께 어깨동무하면서 웃음꽃을 피우는 민주 사회를 바라면서 모든 전쟁과 맞섰어요.함석헌의 저항은 민족의 독립과 민주주의, 평화 통일을 위한 것이었고, 수단은 비폭력 무저항의 방법이었어요. 그의 삶은 이 땅의 주인인 민중(씨알)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의 길이었고, 그 과정에서 숱한 탄압과 고난이 따랐지만 개의치 않았어요. (24쪽)송건호는 어째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지, 왜 학교에서는 일본 학생들이 우대받고 한국 학생들은 차별을 당하는지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교사나 선배들의 가르침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친 것입니다. (38쪽) 김삼웅 님이 청소년한테 들려주는 책으로 쓴 《10대와 통하는 민주화운동가 이야기》(철수와영희,2015)를 읽습니다. 민주화운동가 이야기는 말 그대로 ‘민주화운동’에 몸을 바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회가 민주 사회가 아니었기에, 이 나라에 민주라고 하는 씨앗을 심으려고 애쓴 사람들 이야기요, 이 땅에 민주라는 바람이 불도록 힘쓴 사람들 이야기이며, 한국뿐 아니라 이웃한 여러 나라에서 민주라는 꿈이 자라도록 온마음을 바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갓 일학년이던 김남주는 광주일고도 시위(1965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에 동참하게 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였어요. 하지만 당시 학생들은 그저 일류 대학 진학에만 몰두하여 뒷짐만 지고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 바람에 김남주는 명색이 일제시대 광주 학생 운동 선봉대였던 광주고등보통학교에 뿌리를 둔 광주일고가 그 모양이라는 데 지독한 배신감을 느꼈지요. (58쪽) ‘민주(民主)’라고 하는 한자말은 “사람 + 임자”를 나타냅니다. 사람이 스스로 임자라는 뜻을 가리킵니다. 제도도 법도 권력도 전쟁도 늘 사람을 아끼고 섬겨야 한다는 뜻을 드러냅니다. 교육도 문화도 정치도 경제도 언제나 사람을 사랑하면서 우러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히지요. 그러면, 한국 사회는 왜 민주 사회하고 동떨어졌을까요? 가까운 지난날을 돌아보면, 군사독재 정권이 으르렁거렸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은 꽤 오랫동안 으르렁거리면서 총칼과 군홧발로 사람들을 찍어 눌렀습니다. 평화나 평등이나 통일을 바라는 목소리는 모두 짓밟던 군사독재였어요. 군사독재 정권이 있기 앞서는 일제강점기에 친일부역을 했던 이들이 서슬 퍼렇게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비록 일제강점기에서 풀려났다고 하더라도 친일부역자가 외려 떵떵거리면서 온갖 권력을 부렸습니다.전태일은 비록 불우한 환경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양심과 정의, 진실의 가치를 알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자기의 희생을 통해 노동자들의 영원한 벗이 되고자 했습니다. (82쪽) 한국전쟁이 남북녘을 휩쓸면서 남녘과 북녘 모두 민주하고 멀어졌습니다. 남녘도 북녘도 군대를 키우고 전쟁무기를 많이 갖추는 길로 치달았습니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나라를 살리는 길이 아니라, 전쟁무기와 군대를 더 갖추려는 길로 가고 말았는데, 이러한 흐름은 아직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제국주의 칼바람이 불었는데, 일제강점기가 들어서기 앞서 한국 사회는 양반이라고 하는 신분제로 수많은 사람이 억눌렸습니다. 착하고 수수하게 흙을 일구던 여느 사람들은 양반 계급이 부리는 권력에 언제나 등이 굽은 채 소작인으로 한삶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나라에 민주 바람이 불도록 힘쓴 사람은 군사독재 정권하고 맞서 싸운 사람일 뿐 아니라, 전쟁무기와 군대하고 맞서 싸운 사람이면서, 제국주의 권력하고 맞서 싸운 사람이고, 신분제와 계급제 같은 봉건제하고 맞서 싸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문익환은 1993년 3월 6일 형 집행 정지로 21개월 만에 출옥합니다. 76세의 노령도, 거듭되는 투옥도, 그의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 없었지요. 출옥한 그는 ‘통일맞이 7천만 겨레 모임 운동’을 제창하고. (127쪽)‘최초 여성 법조인 탄생’이라는 화려한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법조계에 등장한 이태영은 이승만 대통령이 ‘야당 의원 부인’과 ‘여성’을 이유로 판사 임명을 거부한 데 충격을 받고 변호사를 개업한 이래, 줄곧 가정법률상담소를 운영하면서 무지하고 가난한 이들, 약자를 위한 ‘법의 서민화’, ‘법의 생활화’를 모토로 하여 살았지요. (172쪽) 《10대와 통하는 민주화운동가 이야기》라는 책은 민주화운동가 가운데 스무 사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입시공부로 바쁠 청소년한테 이 나라에 민주라는 씨앗을 심으려고 힘쓴 사람들 목소리와 발자취와 숨결을 찬찬히 들려주려고 합니다. 청소년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서울에 있는 일류 대학교에 뽑히기’가 아니라, ‘서로 돕고 아끼며 사랑하는 삶을 가꾸는 슬기로운 마음’이리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몇몇 이름난 활동가나 운동가 이야기인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 저마다 제 삶자리에서 참다운 평화와 평등과 통일을 찾아서 민주를 이루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국가의 기본법인 헌법을 마구 짓밟으면서 장기 집권을 획책하고, 부정 선거를 통해 권력을 유지했어요. 국가 안보나 국민 경제는 뒷전이었고,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민주 헌정을 유린하고, 1960년 3·15 부정 선거를 자행합니다. (6쪽) 민주 사회를 바라지 않는 이들은 무엇을 바랄까요? 아무래도 평등하지 않은 사회라든지 평화롭지 않은 사회를 바라겠지요. 평등하지 않은 사회는 경쟁이 넘치는 사회입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만 살아남거나,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모든 권리를 차지하도록 하는 제도를 바라는 이들이 민주 사회를 안 바랍니다. 그리고, 평화롭지 않은 사회는 전쟁이 넘치는 사회입니다. 전쟁무기로는 평화를 찾지 못해요. 총칼을 코앞에 들이미는데 평화가 있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너도 나도 손과 손에 전쟁무기를 단단히 움켜쥐고서 툭탁거리면서 싸우기를 바라는 기득권자나 권력자입니다. 기득권자나 권력자는 왜 평화 아닌 전쟁을 바라는가 하면, 사람들이 서로 적으로 삼아서 경쟁을 하거나 전쟁을 벌여야 ‘독재 권력’을 숨기면서 잇속을 챙길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박정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어요. 1972년 10월 17일에는 이른바 ‘10월 유신’을 감행하면서 또 다시 헌정 질서를 짓밟고 자신의 영구 집권을 기도합니다. 유신 체제는 임기 6년의 대통령을 간선제로 뽑도록 하였어요. 또 대통령이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임명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긴급조치권을 부여하여 대통령이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하도록 하였지요. (7쪽) 한국 사회는 아직 제대로 된 민주 사회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아직도 한국 사회에는 불평등과 차별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참다이 평등과 평화가 자리잡아서 널리 퍼질 때에 비로소 민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주 사회에서는 이웃이 서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해코지를 하거나 비아냥거리거나 막말을 일삼는 곳에서는 아무런 민주가 없습니다. 민주 사회는 ‘마음을 여는 이야기’와 ‘서로 돕는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웃사람 마음을 따스히 헤아리지 않는 말로는 아무런 평등도 평화도 이루지 못하니, 이러한 곳에서는 민주가 싹트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 청소년이 《10대와 통하는 민주화운동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민주를 생각하고, 참다운 평등과 평화를 헤아릴 수 있기를 빕니다. 서로 돕는 사랑을 생각하고, 서로 아끼는 꿈을 즐겁게 키울 수 있기를 빕니다. 평등한 곳이 살기에 좋은 곳입니다. 평화로운 곳이 살기에 아름다운 곳입니다. 민주 바람이 부는 곳이 바로 웃음과 노래가 흐르는 기쁜 삶터입니다. 4348.8.20.나무.ㅅㄴㄹ(최종규/숲노래 . 2015 - 청소년 인문책)
민주화운동가 20인의 생애를 통해 바라본 한국 현대사

함석헌, 장준하, 리영희, 전태일, 박종철 등 민주화운동가 20인의 다양한 생애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한국 현대사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민주화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은 한국 현대사의 흐름과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한국 사회의 방향을 잘 보여 준다. 민주화운동가들의 생애는 해방 이후 70년 동안 한국 현대사의 주요 쟁점인 이승만의 장기 독재, 1960년 4·19 혁명, 1961년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 1972년 10월 유신 선포, 1979년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 1980년 광주민중항쟁,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독재의 민낯과 독재에 맞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를 알려 준다.

나아가 10대와 통하는 민주화운동가 이야기 는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는 무엇인지, 왜 지켜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의 독재자들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장기집권을 획책하면서 늘 자유민주주의와 한국적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삼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독재자들이 국민을 속이기 위해 민주주의를 변용 또는 위장해 왔다며, 민주주의에는 일체의 관사나 형용사가 필요하지 않으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그냥 ‘민주주의’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머리말
독재와 맞서 싸운 한국 현대사

1부. 곧은 펜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다

싸우는 평화주의자 함석헌
‘평안도 상놈’으로 태어나다 / 성서를 연구하며 일제에 저항하다 / 군사 쿠데타를 거침없이 비판하다 / 박정희에 이어 전두환 정권도 비판 / 대가 없는 저항, ‘씨?’을 위하는 길

자유 언론과 반독재 투쟁의 선각자 장준하
국경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다 / 6천 리를 걸어 임시정부를 찾아가다 / 사상계를 발행하며 독재와 싸우다 / 반 유신 투쟁에 앞장서다 / 의문의 죽임, 밝혀지지 않은 배후

민주 언론의 기수 송건호
스스로 깨우친 민족의식 / 역사와 언론에 관심이 많았던 법대생 / 정론을 지향한 젊은 언론인 / 민주 언론 운동에 투신하다 / 국민 모금으로 한겨레신문을 창간하다

사상의 은사 리영희
평북 운산에서 태어나 해방 후 월남 / 한미 정상 회담 내용을 폭로하다 / 거듭된 필화로 언론사에서 쫓겨나다 / 각종 저서 펴내며 민주화운동을 이끌다 / ‘우상’과 싸운 ‘이성’의 승리자

해방과 저항의 시인 김남주
학우들에게 실망하여 광주일고를 자퇴 / 전사 시인의 단련기였던 대학 시절 / 지하 신문 함성을 만들다 / 10년 만의 석방, 50세로 운명

2부. 지금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를

참교육의 실천가 윤영규
지독하게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다 / 고학으로 다니다 말다 한 학교생활 / 4·19 혁명에 참여하다 / 전교조 창립의 산모 역할을 하다 / 교사를 가르친 교사

노동 운동의 선구자 전태일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생활 전선에 나서다 / 하루 15시간씩 중노동에 시달려 / 휘발유 뿌리고 분신 자결 / 고된 삶, 틈틈이 쓴 일기

군부 독재 타도의 불씨 박종철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다 / 사회과학 서적 읽으며 시대의식에 눈떠 / 반독재 시위로 경찰에 연행되다 /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끝에 숨져 / 민주주의 역사에 선혈로 기록되다

6월 민주 항쟁의 수호신 이한열
전문 경영인을 꿈꾼 소년 / 전두환 독재에 반대해 떨쳐 일어나다 / 경찰이 쏜 최루탄에 쓰러지다 / 1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영결식 / 민주의 밑거름으로 22세의 삶을 바쳐

3부. 하늘의 뜻이 민주주의에 있음에

민주화의 선각자 김재준
기독교 정신·역사의식에 눈뜨다 / 일제의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 / 박정희의 독재에 맞서 싸우다 / 캐나다에서 계속된 민주화운동 / 하늘 씨앗을 땅속에 심은 영성

민주·통일 운동의 선구자 문익환
민족 운동 가문에서 태어나다 / 장준하 의문사를 계기로 역사 현장에 / 반독재 민주화 투쟁으로 거듭된 옥살이 / 평화 통일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다 /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되기도

시대의 양심이 된 주교 지학순
언제나 이웃과 함께하려고 했던 신부 / 시국 선언에 참여하고 독재 정권을 비판하다 /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서다

정의의 편에 선 성직자 김수환
옹기장수 아들로 태어나다 / ‘황국신민’을 거부하고 일본으로 유학 /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되다 / 명동성당을 민주화의 성지로 만들다 / 퇴임 후에도 힘겨운 이들과 함께해

4부. 정의로운 법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40년 인권 변호사 이병린
고통 받는 동포들을 위해 변호사가 되다 / 대한변협을 이끌며 인권 운동에 매진하다 / 반독재 단체 ‘민수협’을 조직하다 / 반 유신 투쟁을 벌이다 구속당해 / 함석헌, 통곡의 조사

호남 인권의 대부 홍남순
뒤늦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다 / 늦깎이 시민운동가가 되다 / 광주민주항쟁으로 15년형을 선고받다 / 죽을 때까지 양심을 지킨 변호사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일찍 아버지 잃은 시골 소녀 / 화제가 되었던 정일형과의 결혼 / 고시 사법과에 홍일점으로 합격하다 / 이대 학장을 사임하고 김대중 후보 유세에 참여 / 가정법률상담소 운영으로 막사이사이상 수상 /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진실만을 추구한 변호사 조영래
반독재 학생 운동에 앞장서다 / 노동자 전태일을 가슴에 품다 /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다 / 짧은 생애 그러나 긴 명예

5부. 민주주의의 참 정치를 위해

첫 야당 대선 후보 신익희
명문 가문의 서자로 태어나 / 해외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 이승만 독재에 맞서 대통령 후보에 출마 / 못 살겠다 갈아보자! / 호남선 열차 안에서 뇌일혈로 쓰러지다

권세를 버리고 양심을 택한 정구영
삼학사의 혈통을 잇는 가문 / 변호사로서 민족·민주 운동을 변론하다 / 공화당 초대 총재로 영입돼 / 3선 개헌·유신 반대의 소신 지켜 / 민주 회복 대열에 참여하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어려웠던 어린 시절 / 시대가 모범생을 저항아로 만들어 / 혹독한 고문에도 꺾이지 않은 민주 정신 / 정치인으로서 민주·복지 정책을 펼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