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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촌

오솔주 2024. 2. 1. 14:37


“인간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이 아니다.” -산거족 중에 부모님들은 가끔 “옛날에는 먹는 것부터 입는 것 까지 풍족한 게 없었는데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다. 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해.”하고 말씀 하십니다. 정작 지금 살고 있는 나부터 결코 풍족하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항시 불평과 불만 속에서 좀 더, 좀 더더더 하면서 말입니다. 그 더라는 것이 과연 정답이겠는지 그 더의 끝은 어디일까요? 그러다 저도 사람이니 죽겠지요… 그 더를 외치다. 이러기 위해 태어났을까요? 그 욕심이 날 잡아 먹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욕심이 철거민도 만들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면 비약일까요? 왜 그들이 그 험한 곳까지 올라가게 됐으며 그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지 생각해봤을까? 사람 죽이고 만든 휘황찬란한 거탑이 과연 오래갈까? 사람일 모릅니다. 언제 내가 그 처참한 상황으로 떨어질지. 당신도 예외라고 생각하면 세상 너무 만만하게 보신 겁니다. 아무리 예쁜 꽃도 열흘 붉을수 없거늘, 더불어 이해하면서 배려하면서 아끼면서 정답게 살기에도 짧은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합니다. 끝으로 이 책 단편들 중에 가장 인상이 남는 <인간단지> 한 구절을 대한민국 리더들이라고 하는 돈 많고 힘 있는 분들에게 드립니다. “기껏해야 육, 칠십 살다 죽는 인간……” 그걸 어떻게 하자고 권력을 가지겠다, 돈을 뭉텅 벌어 보겠다, 사리사욕을 위해서 생떼를 쓰고, 남을 모함하고, 사기와 협잡을 밥 먹듯 하고, 큰놈에겐 빌붙기를 일삼으면서도 겉으로는 뭐니뭐니 해서 뻔지르르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유상무상들이 덧없다든가, 구역질이 난다…
한국 현대 문학이 이 땅에서 출발한지 반세기. 이제 문학과지성사가 그 역사를 정리해본다.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는 새로운 한국문학전집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김동인과 염상섭 등 한국 근 ·현대사의 명작들이 새롭게 태어났다. 기존의 문학전집에서 소홀히 다루어진 작가들을 포함시켰으며, 각 작가의 대표작 뿐만 아니라 숨겨진 수작을 발굴하고자 하였다. 또한 창작 당시의 오류를 수정하거나 수차례의 개작을 거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는 등 작품 원본을 토대로 엄밀하게 텍스트를 확정했다. 해당 편집자들의 꼼꼼한 주석과 현대어 맞춤법과 띄어쓰기로의 변환작업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특정 독자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다.

이번에 한국문학전집 은 1차분으로 8권이 출간되었으며, 추후에 2개월가량의 간격으로 5권 안팎의 분량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_ 사하촌

리얼리즘 문학과 민족 문학을 대표하는 김정한의 대표 단편 11편을 수록했다. 민중들의 삶을 통해 누구보다 먼저 ‘근대화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제기하고 예리하게 포착한 작가 김정한의 문학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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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사하촌寺下村
항진기抗進記
추산당秋山堂과 곁사람들
모래톱 이야기
제3병동第三病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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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끼나와에서 온 편지
슬픈 해후邂逅


작품 해설·부조리한 현실과 증언의 서사/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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