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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사 (송하춘 외)> 국어 2학기, <비유와 상징 (조동길 외)> 국어 2학기, <새롬교육 (권영민 외)> 국어 2학기등의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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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올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무흔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그날이 와서
육조(六曺)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이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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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생각 :조국 광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노래한 심훈 선생의 시입니다.
선생은 농촌 계몽소설인 <상록수>를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그가 학생 시절에 삼일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된 후 부모님께 보낸
<옥중에서 보낸 편지>도 오랜 동안 교과서에 실려 있었고요.
그날은 조국 광복의 날이겠지요.
이 나라가 일제의 사슬에서 해방 되는 그 날이 오면
삼각산도 춤을 추고, 한강물도 용솟음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 기쁨을 못참고 보신각 종을 머리로 들이받아
두개골이 산산조각으로 깨져도 좋다고 했고요.
그 기쁨을 노래하기 위하여
자신의 가죽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고
환호하는 행렬의 앞장에 설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목숨이 끊어져도 좋다고도 했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이 나라에 진정한 광복이 찾아와서
매국노의 돈을 찾겠다는이완용과 송병준의 후손들의
그 더러운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왜왕의 사진을 제호 밑에 두고 충성을 약속하고도
민족지였던 양 시침을 떼고 있는 족벌신문사의 건물 안으로
그들이 싼 배설물을 던져 놓은 뒤
문을 박아 질식시킬수 있는 그 날이 올 수있다면
이 머리가 깨지고 내 가죽이 벗겨진들 무슨 한이 남겠습니까?
오늘은 100년 전에 나라를 빼앗겼던 경술국치 100주년인 날입니다.
부일역적들을 처단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이
더욱답답하고 원통하기까지 합니다.
* 심 훈(1901~1936) :소설가, 시인, 영화인.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남.
본명은 대섭, 호는 해풍. 경성제일고보에 재학 당시 조선왕족 이해영과 혼인.
1919년 삼일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 출옥한 뒤중국으로 망명.
항저우 즈강대학 중퇴. 1924년 귀국. 동아일보사에 입사한 뒤 작품활동.
1935년 농촌 계몽소설 <상록수>가 동아일보 창간15주년 공모에서 당선.
소설 <상록수>, <직녀성>, <영원의 미소>, 시 <그 날이 오면> 등을 남김.
* 자료 출처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와
유고집 <그 날이 오면, 1949, 한성도서주식회사>에 실려 있으며,
여기서는<그 날이 오면, 2002년, 범우사>를 소개합니다.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절망에서 헤어날 줄 모르던 수많은 민족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채, 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숨져갔던 어느 참된 지식인의 작품들을 돌아본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할 수 없었던 시절, 시와 소설을 통하여 우회적으로 생각을 전달했던 작가 심훈은 상록수 를 비롯한 소설에서 일제의 검열 때문에 제대로 풀어낼 수 없었던 비분강개한 심정을 시를 통해 표현했다. 시집 그날이 오면 은 비록 당시에는 출간되지 못했지만, 그러면서도 그 시대를 역동적으로 증명하고 또한 민족구성원의 기상을 높여주었던 것이다.
시 - 봄의 서곡 / 그날이 오면 / 짝 잃은 기러기 / 태양의 임종 / 거국편 / 항주기 (외)
단편소설 - 황공의 최후 / 여우목도리
수필 - 단재와 우당 / 필경사잡기 / 무전여행기 / 수상록 / 여름의 추억 / 독서욕 (외)
평론 - 1932년의 문단 전망 / 토월회에 일언함 / 문예작품의 영화화 문제 (외)
일기ㆍ서간문 - 105일간의 일기와 다섯 편의 서간문
작품해설 / ‘그날’을 위한 비분강개 / 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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